차에 돈 쓰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이유

  차를 정말 좋아하는 나지만 또 차에 너무 많은 지출이 생기는 건 안 좋아한다. 평범한 월급쟁이라 유지비 크게 안 드는 14년식 중형 가스차를 굴리고 있다. 처음 데려올 때 전액 현금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유지비라곤 주기마다 오일류 교체와 기름값이 전부다.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건 그만큼 차가 밋밋하다는 소리다. 밋밋하면 금방 질려버린다. 따라서 하나 둘 변화를 주기 시작하는 데 이 변화가 바로 튜닝 또는 다이(DIY)다. [사진 출처는 알리]

  쉽게 할 수 있는 다이부터 살펴보면 등화류 교체 정도다. 누런 할로겐 헤드램프에서 LED 전구 또는 색 온도가 높은 할로겐 전구로 교체한다던지, 번호판 등을 LED로 교체하는 정도다. 더 나가면 불법이라 이 정도만 해줘도 볼만하다.

  좀 더 외관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건드리는 게 휠 교체, 인치업이다. 휠만 교체한다면 그나마 적게 들지만, 인치업을 하게되면 휠타 한대분 보통 일이백 깨진다.


  인치업에서 끝나면 정말 다행이지만 휠을 교체하고나면 전에는 눈에 안 들어오던 게 눈에 들어온다. 바로 캘리퍼(브레이크)다. 휠은 교체했지만 초라한 순정 캘리퍼를 보고 있으면 사제 브레이크 뽐뿌가 오기 시작한다. [사진 출처는 휠09]

  차 좀 아는 사람이면 6p, 4p 브레이크가 뭔지 알테고, 브렘보 브레이크도 뭔지 알고 있을 것이다. 6p 브레이크로 교체하게되면 디스크를 크게 감싸는 화려한 캘리퍼를 볼 수 있다. 4p는 6p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쁘다. 둘 다 가격이 꽤나 비싸기 때문에 휠 교체하면서 서비스로 받았던 캘리퍼 도색으로 만족해야 한다.

  차에 돈 쓰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현재 나의 진행 상태는 다행히도 등화류까지다. 17인치 순정 휠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인치업을 하고 싶지만, 인치업 하고나면 분명 브레이크까지 교체할 걸 알기에 오늘도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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