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로에서 차선변경을 시도하면 벌어지는 일

오늘은 조금 색다른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보려 한다. 바로 차선변경이다. 제목처럼 과연 한국 도로(국도)에서 차선변경을 시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한민국 도로는 일부 소도시를 제외하곤 거의가 전쟁터와 다름없다. 조금이라도 먼저 가려는 차들과 어떻게든 끼어들어보려고 애쓰는 차들, 알아서 피해가라 세월아 네월아 가는 차들이 뒤섞여 진풍경을 연출한다.

얘기가 딴 데로 셀 것 같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도대체 한국 도로에서 차선변경을 시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걸까?

첫 번째, 좌측 차선으로 이동하려 방향지시등을 켰지만 분명 저 뒤에 있었던 차가 갑자기 쌍라이트를 올리며 바짝 따라붙는다. (대충 풀악셀 밟았다는 뜻) '뭐야? 공간보고 들어가려고 깜빡이 킨건데 왜 갑자기 바싹 붙는거야?'


기분이 나쁘지만 어쩔 수 없다. 뒤에 있던 차의 심리를 유추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 들어오려고 하네? 어떡하지? 끼워줘 말어? 괜히 끼워줬다가 내 앞에서 뭉그적거리면 어떡하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내 뒤에 들어오라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옆 차선에 있는 앞차가 자기 차선으로 들어오려할 때 위의 생각을 한다. 운전자들이 이러한 생각들을 갖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교통 흐름을 완전히 무시한 채 마실나온 것 마냥 운전하는 인간(a.k.a 벌레)들 때문이다.

그리 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긋하지도 않은 출근길에 좋은 마음으로 양보를 해줬더니 앞에서 뭉그적거리면서 흐름 다 끊어먹고 지혼자 신호받아서 교차로 통과하고 나만 신호걸려 10분을 날려버린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오르고 입에서 욕이란 욕은 다 나오지만 이미 앞에서 알짱대던 벌레는 저만치 가버리고 없고 나 혼자 열심히 신호를 기다린다. 그리곤 다짐하지. '앞으로 절대로 안 끼워준다. 차라리 내 앞에 앞에 들어가는 건 몰라도 내 바로 앞엔 들어오지마라.'

심보가 고약하다고? 내 생각은 다르다. 도로에는 흐름이라는 게 존재한다. 차선마다 흐름이 있는데 그에 맞게 주행하면 이런 일이 생길리 만무하다. 제발 잘 빠지는 차선에 쳐 들어가서 흐름 끊어먹고 뒤에 차 밀리게 좀 하지마라. 니들이 정체의 주범이다. 반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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