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순정 네비를 안 쓰는 이유

  우선 내 차는 LF소나타 15년식이고 순정 스마트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다. 카메라 DB와 소프트웨어는 자체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듯 보인다. 맨날 알림을 띄워주니깐.

  순정 네비의 장점은 스마트폰 네비를 안 켜도 과속카메라, 방지턱 등을 알려준다는 거? 초보운전자에게나 장점이지 음악 들으면서 운전하려고 네비를 항상 음소거로 두는 나에겐 장점이라고 하기는 조금 애매하다.

  나는 순정 네비를 쓰지 않는다. 장거리나 초행길을 떠날 때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 배터리랑 충전기는 없고 네비는 써야 될 때, 울며 겨자 먹기로 순정을 쓰는 그때가 바로 내 인내심을 테스트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얼마 전에 광장시장에서 우장산역으로 갈 일이 생겼다. 카카오내비라면 분명 큰 길로 안내했을 경로를 순정 네비는 자꾸 골목으로 안내한다. 경로를 짧게 그려 예를 들면 이렇다.

  거짓말이 아니라 순정 내비는 진짜 저렇게 안내한다. 공항대로 발산네거리에서 좌회전만 하면 우장산역으로 바로 가는 걸 굳이 검덕산 경사진 길도 오르고 골목을 빙빙 돌아간 것이다.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차 밀리는 큰 길을 피해 골목으로 우회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로에 따라 괜히 우회했다가 시간만 더 잡아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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