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블록(AdBlock)을 사용하는 당신은 도둑이다

  애드블록(AdBlock)은 광고(Advertisement)를 차단(Block)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콘텐츠 생산자 입장에서는 사이트에 게재해놓은 광고가 모조리 차단되는 꼴이니 쥐약이겠지만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 문장 바로 아래 광고가 안 보인다면 당신도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중인 것이다.

  프로그램의 원리는 단순하다. 광고 스크립트 코드를 감지해 해당 코드를 모두 지운 화면만을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그러니 사용자는 광고 자체를 볼 수도, 누를 수도 없는 것이다. 아니 애초에 이 사이트에 광고가 있었는지조차도 모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은 유튜브에서 나타난다. 애드블록 설치 한 번이면 프리미엄 유튜브처럼 모든 영상들을 광고 없이 소비할 수 있다. "와! 정말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잖아? 지금 당장 설치하러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도둑'이다.

  애드블록의 원래 목적은 지나치게 도배된 광고가 콘텐츠를 가릴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함, 성인 광고의 차단, 랜섬웨어 침투 방지 등 대체로 긍정적인 쪽이었다. 하지만 도둑들은 프로그램을 그저 본인들에게 좋은 쪽으로만 활용한다.

  도둑들은 그저 자신들이 보고 싶은 콘텐츠를 광고 '따위'가 방해하는 게 싫은 것이다. 유튜브 5초 스킵 광고 그 5초도 못 기다려서 애드블록으로 차단하고 영상만 보는, 아니 이건 영상을 훔쳐본다고 표현해도 되겠다. 크리에이터가 피 땀 흘려 업로드 한 영상을 대가 지불 없이 그냥 본 거니깐.

  이런 인간들을 겨냥해 만든 사이트가 바로 각종 영화, 드라마 다시보기 사이트다. 구글에 검색만 하면 수두룩하게 나오는 사이트들. 운영자는 대체 왜 다시보기를 몽땅 무료로 제공하는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곳곳에 붙어있는 광고들, 그 광고 수입으로 사이트는 운영된다.

  도둑놈들은 영화, 드라마는 무료로 다시 보고 싶어서 검색까지 하면서 정작 애드블록을 사용해 해당 사이트 광고들은 모조리 차단해버린다. 뼛속까지 거지 근성으로 가득 찬 이들을 도둑이 아닌 무슨 다른 말로 표현한단 말인가.


  각종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 및 특정 영상 재생 시 나오는 광고들은 모두 콘텐츠에 대한 일정한 대가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은 사실이다. 아무런 대가 없이 무언가를 바란다면 그게 바로 도둑이다. 애드블록을 사용중이라면, 부디 콘텐츠 생산자를 위해 특정 페이지에서는 예외 허용을 해주기 바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