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차는 관리가 힘들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말들을 100% 신뢰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 '아 그 말은 사실이었구나' 하고 떠올릴 때가 있다. 지금의 경우도 그러하다. '검은색 차는 관리가 힘들다'라고 커뮤니티와 카페에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던 그 말들을 믿었어야 했다.

  일단 필자의 차도 검은색이다. 차종을 떠나 검은색 차는 다른 컬러(흰색, 은색, 쥐색 등)보다 확실히 더 손이 많이 간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물론 뽑은 지 얼마 안 된 검은색 차라면 더욱더 많이 신경 써야겠지.

  자동세차는 안된다. 미세한 기스라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 세차의 경우 물기 제거 타올을 병적으로 관리해야만 한다. 어설프게 관리한 타올로 닦다가 타올 내에 낀 미세 모래알 때문에 온 천지 기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검정차를 몰려면 부지런해야 된다는 말도 사실이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세차하고 10분만 운전해도 벌써 보닛에 노란 꽃가루들이 쌓여있는데 정말 하루에 한 번씩 세차하는 사람이 있을까? 필자는 이미 포기했다. 힘들게 세차해도 또 더러워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시간도 돈도 아깝다. 봄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이 외에도 관리가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약간만 긁혀도 엄청 눈에 잘 띈다. 그리고 봄이 아니더라도 대기질이 나쁜 날에 운행을 다녀오면 또 차가 더러워져있다. 똑같은 조건에서 흰색 차는 눈에 안 들어오는 그런 외(外)적인 거슬림들이 검정 차에서는 바로 보인다는 뜻이다. 다음 차는 흰색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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