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데 지름길은 따로 있다?

  젊은 부자들을 우리는 '영앤리치(Young and Rich)' 라 부른다. 모든 20대들의 워너비가 있다면 바로 영앤리치가 아닐까 싶다. 일찍이 부자가 된다면 지금의 평범한 삶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10대에 부자가 된다면,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죽어라 공부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대, 취업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스펙 쌓을 필요도 없겠지. 30대, 사회초년생 죽어라 눈치보며 죽어라 일하고 죽어라 돈 모아서 내 집 마련 결혼준비..다 필요없다. 40대, 은퇴한다. 50대, 골프치러 다니면 된다. 60대, 더 이상 말 안하겠다.

  부자가 되는데에는 지름길이 따로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그 지름길은 우리가 알아채기 어렵도록 교묘하게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나를 조종하는 내 머릿속의 무언가는 나를 그 지름길이 아닌, 생각을 마비시키는 '평범한 삶' 으로 인도한다. 부의 추월차선 책에서는 말한다. 대학에 진학,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고, 수익의 10퍼센트를 주식에 투자하고 퇴직 연금에도 투자하고, 신용카드는 쓰지 않고... 이렇게 하면 당신 나이 65세쯤이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65세에 부자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포인트는 최대한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건데 그러려면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부를 축적한다고 가정하자.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질문을 던질 것이고,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를 해볼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말한다. 해답은 내가 무엇을 하지 않았냐가 아닌 무엇을 해 왔느냐에 있다고.


  이게 뭔 소린가 싶었다. 술술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었기에 내용을 반복해서 읽었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면 하던 일이나 계속하라." 지금 부자가 아니라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라는 말도 적혀있는데, 이 뭔 개소린가 다시 한번 생각했다. 책이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닌가? 남 인생을 가지고 이렇게 간단하게 '해라! 그만둬라!' 해도 되는 건가? 그만두고 지름길을 찾지 못해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 저자가 책임이라도 질건가?

  어쩌면, 나의 이런 마인드가 지름길을 절대 찾지 못하게 막는 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부를 거머쥘 방법을 찾을 자신이 있다. 방법이 느려도 상관없다. 지금도 충분히 여유롭다. 저자 말대로 오히려 일을 그만두고 조급하게 지름길을 찾으려다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책의 내용에 나는 공감을 못하겠고 저자가 일러주는대로 하기도 싫다. 고집불통 제멋대로라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것이다!


  책 제목은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MJ DeMarco) 지음. 관심있는 사람은 찾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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