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엘리트하다가 배틀필드하면 생기는 일

  우선 필자는 스팀에서 스나이퍼 엘리트4(이하 스엘), 오리진에서 배틀필드5(이하 배필)를 모두 정품으로 구매하여 플레이했다. 배필은 1주전에 샀고 스엘을 두 달전에 샀으니 당연히 스엘을 먼저 즐긴 후 배필을 접했다.

  스엘은 그 게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이 스나이퍼(Sniper)다. 혼자서 적진으로 침투해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해내야만 한다. 따라서, 조용조용 은밀하고도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리얼한 탄도학도 적용돼 난이도 최상으로 플레이 시 적을 한 발도 못 맞추는 최악의 스나이핑을 경험하게 된다.

<출처 : allgamers.com>


  저렇게 스엘을 즐기다가, 배필을 사서 싱글 캠페인 국기 없는 싸움을 플레이했다. 무슨 격납고에 '잠입' 해서 전투기에 폭탄을 설치하는게 첫 미션이었는데...잠입이니깐 스엘에서처럼 조용히 다니며 근접 공격(F)으로 적들을 하나씩 처리했다.

  특유의 사운드가 긴장감을 고조시켜줘서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던 스엘에서와는 달리, 배필에서는 그 어떤 긴장감도 맛볼 수 없었다. 그저 루즈하고 지루했다. 이렇게 하다간 캠페인을 하루종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돌격소총을 들고 앞으로 전진했다.

  결과는 이러했다. 잠입이고 뭐고 그냥 시끄럽게 적들을 쏴 죽이는게 훨씬 재미있었다. 얼마 전 유튜브 댓글을 본 적 있다. 배필을 한번쯤 즐겨봤던 유저들이 쓴 댓글들이었다. '제발 그놈의 잠입미션 좀 그만 만들라고..아니 시대가 어느 땐데 소음기도 제대로 없던 시절에 뭔 자꾸 잠입이냐고'


  난 댓글에 100% 공감했다. 잠입보다는 차라리 라이플로 서로 쏘고 죽이고 수류탄 던지는 육탄전이 펼쳐졌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캠페인이 너무 지루해서 환불도 할까 생각했지만 50% 할인받아서 싸게 사기도 했고 배필은 멀티가 재밌으니 그냥 놔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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